역동하는 형태와 복잡한 기하학, 기괴한 문양과 화려한 색채. 한없는 자유 속에서 우리의 감각과 감성을 자극하는 가우디 건축을 우리는 과연 이해할 수 있을까?
건축을 이해하기 위한 실마리는 그 시대와 장소에 있습니다. 건축은 새로운 재료나 기술의 등장, 도시나 사회의 변화상 뿐 아니라, 당대의 분위기나 입맛과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가우디가 받은 신고전주의 교육, 고전을 벗어나려 탐구하던 자연이라는 주제 역시 ‘지금, 여기’라는 근본적 물음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가우디가 살았던 ’20세기초 바르셀로나’는 새로운 건축을 탄생시킬만한 아주 독특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이 강의는 가우디 건축을 단순히 ‘어떤 천재성의 발현’으로 치부하지 않고, 그의 건축이 형성된 환경에 대한 이해를 통해, 여전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20세기초 근대 건축의 흐름을 보다 입체적으로 조명해보려는 목표를 갖고 있습니다. 나아가 건축과 도시에 대한 이러한 입체적 시각이 오늘날 우리의 건축과 도시에 대한 애정어린 관심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이병기(건축가, 아키트윈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