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강. 왜 다시 가우디인가?_가우디의 현대성

‘100년전 카탈루냐 돌 건축을 우리가 왜 배워야해요?’

예전에 서울의 한 대학교 건축학과에서 특강을 하던 중 한 학생이 이렇게 물었다: “100년 전 카탈루냐의 돌 건축을 우리가 왜 배워야 하나요?” 이는 매우 훌륭한 질문이었다. 100년 전, 즉 20세기 초는 돌로 건물을 짓던 마지막 시기로, 이후 건축의 재료와 기술은 크게 변화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으로 파괴된 여러 나라들이 전후 복구 과정에서 비용 효율성과 건축 속도를 고려하여 철근 콘크리트나 철골 구조와 같은 새로운 재료와 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였다. 이 시기에는 기능적이면서도 빠르게 짓는 방식이 중요해졌으며, 건축가들은 이러한 새로운 재료의 아름다움을 증명하려 애썼다. 그 당시에는 수공예적이고 장식적인 건축이 구식으로 간주되어 극복해야 할 대상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베를린 위니테 아비타시옹. 르코르뷔지에. 1956년. (사진: Philippstargard, ‘Wikimedia Commons’)

내가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까지도 가우디의 건축은 건축학도들 사이에서 비판의 대상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가우디의 건축은 그 가치를 재인식받기 시작했고, 오늘날에는 대중과 전문가 모두에게 사랑받는 건축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 출간된 토머스 헤더윅의 책에서도 가우디의 건축에 대해 다루면서 그가 어떻게 시대를 초월한 ‘핫한 건축가’로 자리매김했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가우디는 그의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작업으로 인해 현대 건축과 예술에 지속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 자하디드. (사진: Eugene Lim, ‘Wikimedia Commons’)
Light Barrier, 2014. / Kimchi and Chips / Mimi Son (KR), Elliot Woods (UK).

이 강의에서는 가우디의 작품이 오늘날 현대 건축에 주는 교훈과 그의 철학적, 미학적 가치가 현대에 어떻게 수용되고 재해석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시공간을 초월해 가우디의 건축이 드러내는 독특한 매력을 통해 우리가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지, 그리고 그의 접근 방식이 오늘날 우리에게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함께 탐구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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