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 (Plein air / Ramon Casas / Museu Nacional d’Art de Catalunya
모데르니스마 카탈라Modernisme català는 카탈루냐의 모더니즘을 뜻한다. 이 시기 유럽 곳곳에서 등장한 독일의 유겐트스틸Jugendstil, 비엔나의 세제션Secession, 파리의 아르누보Art Nouveau와 비슷하게, 전통과의 단절과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선언하는 양식이다. 시기적으로는 ‘아름다운 시절’을 뜻하는 벨에포크Belle Époque와 겹친다. 건축가 안토니 가우디 역시 이 시기를 대표하며 활동한 인물이다.
이 시기는 무엇이 그렇게 특별했을까?
19세기 말부터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기 전까지 수십 년간, 유럽에는 큰 전쟁이 없었다. 평화의 시기는 증기기관의 등장과 맞물려 폭발적인 산업 부흥의 시대를 열었다. 스페인을 대표하는 산업 지역은 지중해 항구를 품고 있던 카탈루냐의 수도 바르셀로나였다. 카탈루냐의 경제적 부흥은 ‘우리가 이 시대를 주도한다’는 지역적 자긍심을 고취시켰고, 이는 곧 지역의 역사와 문화 부흥을 통한 정체성 회복으로 이어졌다. 카탈루냐 사람들은 지역성을 찾기 위해 카탈루냐어로 문학 축제를 열고, 고유의 전설과 설화를 다시 발굴하며 지역 문화를 재정립했다.
죡 플로랄스Jocs Florals
죡 플로랄스는 카탈루냐에서 유래한 전통적인 문학 축제로, “꽃의 경기”를 뜻한다. 이 축제는 카탈루냐어 문학과 시를 부흥시키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려는 문화적 노력의 일환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였다. 14세기 프랑스의 툴루즈에서 처음 시작되었으며, 카탈루냐에서는 19세기 레나이센샤 운동과 함께 부활했다. 주된 목적은 카탈루냐어 문학과 시를 장려하고 지역 문화를 재건하는 데 있었다. 시, 산문, 극작 등 다양한 문학 장르에서 경쟁이 이루어졌으며, 최고 상은 “황금 장미” La Rosa d’Or로, 가장 뛰어난 시인에게 수여되었다. 이 축제에서는 카탈루냐어 문학을 중심으로 전통과 현대적 감각이 융합된 작품들을 선보였다. 죡 플로랄스는 카탈루냐 문학 부흥의 상징적 행사로, 카탈루냐어와 문학의 보존 및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문학 – 자신트 베르다게르Jacint Verdaguer, 1845–1902
모데르니스마 문학의 대표 인물로, 그의 서사시 L’Atlàntida는 지역 전설과 신화를 기반으로 카탈루냐의 정체성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회화 – 산티아고 루시뇰Santiago Rusiñol, 1861–1931
모데르니스마 회화의 중심에 있었던 루시뇰은 그의 대표작 Jardí d’Amics를 통해 자연의 아름다움과 카탈루냐 특유의 미학을 표현하였다.
조각 – 에우세비 아르나우Eusebi Arnau, 1864–1933
모데르니스마 조각의 주요 인물이다. 카탈루냐 음악당Palau de la Música Catalana의 조각 장식은 장식적이고 상징적인 이 흐름의 성격을 잘 드러낸다.
건축 – 유이스 두메넥Lluís Domènech i Montaner, 1850–1923
그의 대표작인 카탈루냐 음악당은 여러 장식 모티브에 지역적 상징을 사용했으며, 철, 유리, 전기조명 등 산업생산된 새로운 재료와 건설 기술을 결합했다. 모데르니스마는 단순히 새로운 미적 취향을 넘어 지역 정체성과 유럽 대륙을 휩쓴 모더니즘 운동의 결합 지점이 되었다.
이 강의는 모데르니스마 카탈라의 사회·문화적 배경과 20세기 초 건축가 및 그들의 주요 작품들을 통해 새로운 시대, 새로운 건축에 대한 시각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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